후쿠시마 핵발전소 시찰단, 오염수 안전성 결론 아직 못내려

유국희 단장 결과 보고 "분석 속도낼 것…추가적 분석·확인 작업 필요"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처리 상황을 시찰하고 온 한국시찰단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료 확보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실제 방류가 이뤄지기 전까지 분석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31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전문가 현장 시찰단' 유국희 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진행했던 주요 시찰 활동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이번 시찰에 대해 "현장 직접 확인과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저희들이 진행해 오고 있는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면서도 "주요 설비 성능의 적정성, 장기운전 가능성 등 종합적인 평가와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 결과와 함께 앞으로 향후 확보해야 할 자료 그리고 일본 측과의 계속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설비‧분야별로 분석·확인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계획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실제 방류 전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안전성 분석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 유 단장은 "분석과 관련해서 속도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현장 시찰단 출발 전부터 논란이 됐던 오염수 시료 채취와 관련, 현장 검증에서 오염수 시료를 직접 확인했냐는 질문에 유 단장은 "저희들이 시료를 채취하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시료 채취의 시점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료 채취는 일반적으로는 교차검증이 중요하다. 각 실험실별로 장비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고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측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가 등을 보는 것인데, 각 실험실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그래서 IAEA(국제원자력기구)도 시료를 떠서 미국,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원자력안전기술원 이렇게 여러 군데에 시료를 보내서 교차분석을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IAEA의 국제검증 차원에서 시료가 분석되고 있고, 또 우리가 시료 1차는 지금 (분석을) 완료했고 2, 3차에 걸쳐서 갖고 있는 시료를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시찰단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할 필요성이 적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과거에 여러 번 말을 뒤집으면서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에 각국에 전달된 시료만 가지고 실제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단장은 "IAEA 주관 하에 시료를 뜬 것"이라며 "IAEA가 교차 검증을 통해서 분석한 결과값은 상세하게 공개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이번 시찰에서 다핵종제거설비인 ALPS를 거치기 전후에 측정된 핵종 농도 분석 결과의 원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도쿄전력은 연 1회 ALPS 시설에 대한 64개 핵종에 대한 농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직접 시료를 채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자료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겠냐는 지적에 대해 유 단장은 "시료를 떠서 분석하고 측정하는 단계까지 데이터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관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자료를 요구한 부분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하게 확인해야 될 부분은 방출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시료라고 생각한다. 그 시료의 농도 분석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집중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에서 ALPS를 포함해 측정 확인용 설비인 K-4 탱크군, 이송‧희석‧방출 관련 설비, 이 설비들을 제어하는 중앙감시제어실, 각종 시료를 채취해서 측정하고 분석하는 화학분석동 등의 현장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ALPS와 관련 유 단장은 연 1회 64개 핵종 농도 분석과 관련한 원자료와 함께 "10여 개의 주요 핵종에 대해서는 주 1회 ALPS 전 농도와 처리 후 농도를 분석한다. 이 자료도 최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일본이 30년 이상 오염수 배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ALPS의 장기간 운영과 관련해 정기점검 항목, 유지 및 관리 부분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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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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