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실패…"추진력 상실하며 서해에 추락"

31일부터 11일까지 발사 기한, "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 단행"

북한이 군사 정찰 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은 위성인 '만리경 1호'를 운반체인 '천리마 1호'에 탑재했으나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3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주체112(2023)년 5월 31일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기술자,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 기술적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며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혀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 가능성을 시사했다.

▲ 지난 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딸인 김주애가 이번에도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발사에 실패했지만 스스로 언급한 대로 조만간 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북한은 31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0시까지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군사 정찰 위성은 북한이 지난 2021년 당 대회 때 제시했던 군사 과업 중 하나다. 당시 북한은 고체형 ICBM, 핵잠수함,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무인정찰기와 함께 군 정찰위성을 꼽았다.

이후 구체적인 발사 계획은 지난해 12월 1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의 '국가우주개발국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중요시험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예고됐다. 당시 통신은 2023년 4월까지 군사 정찰 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예정됐던 올해 4월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16일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발사 준비가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30일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들의 군사 정찰 위성은 미국과 남한의 군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위성 외에 다른 군사적 정찰 수단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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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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