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회자의 아버지 이순 목사님 추모집 ‘목사님의 목사님’ 출간

30분의 목사님이 기억하는 이순 목사님과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담아, 아들 이기둥 목사님이 발간

▲이순 목사님 추모집 '목사님의 목사님' 표지 ⓒ이기둥 목사님

“목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밖에 없는데, 사람은 믿을 대상이 아니라 사랑할 대상으로 진리로 인도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은 저에게 보약 같은 맥심(Maxim명언)이었습니다” -김권수 목사(서울동신교회)

“목사님은 철저하신 목회자였죠. 늘 하셨던 말씀이 “목회자는 먼저 신사가 되어야 한다.”였습니다. 그래서 교역자들의 옷도 검은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가 기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것은 겉모습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적인 면에서도 그렇게 신사답고 철저하게목회자다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두 번째는 한 스텝 더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한 번 더 생각하고 다른 사람보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던 점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함영복 목사(부산 광안교회)

“이순 목사님도 그러셨어요. 내가 받은 사명은 목회자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 한국교회의 목회자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그래서 목회사관학교라고 참 많이 말씀하셨어요. “우리 천안중앙교회는 목회사관학교야. 여기서 잘 배우고 나가서 잘 목회해.” 그러셨거든요. 그만큼 저도 이순목사님께 참 많이 배웠죠.” -이진만 목사(파라과이 남미교회)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목사님이 목회를 하지만 그 중에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를 꼽으라면 故 이순 목사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며, 성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셨던 이순 목사님, 이 목사님으로부터 영적 지도를 받았던 성도들은 물론 이 목사님과 동역했던 목사님들은 이 목사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이순 목사님과 동역했던 30분의 목사님들이 이순 목사님과 만나게 된 인연, 목사님과 만난 후 겪게 된 변화, 목사님과의 에피소드, 감회, 목사님들이 느끼는 이순 목사님, 이순 목사님께로부터 받은 특별한 사랑, 이순 목사님께 드리는 인사말 등을 밝힌 것을 아드님이신 이기둥 목사님이 이순 목사님 소천 1주기를 맞아 ‘목사님의 목사님’이라는 제목으로 추모집을 발간했다.

이순 목사님의 스승이셨던 림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님은 추천사에서 “이순 목사님은 저와 같이 동역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목회 축복을 주시는 목사님”이라며 “이순 목사님은 단독 목회 세 곳에서 목회하였는데 간 곳 마다 하나님께서 꼭 필요하고 유익한 요소들로 은혜를 주셔서 점점 축복으로 목회하였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또한 “제가 일생 목회하면서 가장 감동을 받은 사람은 ‘말 없이 일 잘하는 주님의 종’인데 이순 목사님은 비교적 말이 많지 않고 대신 정직하고 성실한 목회자이고, 물질에 대해 청렴(淸廉)하고, 대인관계에서 흐리터분한 것이 없는 신뢰를 받는 깨끗한 목사님, 언제나 맡은 일을 깨끗이 마무리하는 유능한 목회자, 한국교회에 본이 될 만한 감동을 받을 만한 목사님이십니다”라며 “그의 발자취가 점점 퍼지며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을 확신하며 감동을 받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일생 목회하면서 가장 감동받은 사람은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며 “이순 목사님은 미리 누리는 천국 같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모범 신앙 가정을 누리며 모든 신자들에게 보여주는 감동적인 목회를 하였습니다”라고 이 목사님을 추모했다.

실로암안과병원 김선태목사님은 “‘한국교회에 성자 목사님이 누구실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첫째로는 하늘나라 가신 한경직 목사님이 대한민국 교회의 성자목사님이시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성자 목사님을 꼽는다면, 나의 친형제와도 같이 사랑하던 이순 목사를 꼽을 수 있다”며 “이순목사의 신앙과 윤리, 사랑을 목회에서 보고 배운 후배, 제자들이 이제는 어엿한 목회자들이 되어 한국과 세계 선교 현장에서 그의 목회철학, 신앙철학을 실천하는 것을 볼 때 감사가 흘러넘치고, 목회자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순목사의 목회를 함께 도왔던 분들이 오늘도 실로암의 연못을 이루는데 큰 기둥이 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 한이 없다”고 목사님을 그리워했다.

이 책을 발간한 이순 목사님의 아들 이기둥 목사님은 “아버지는 아버지에게 허락된 시간들을 교회에 바치셨습니다. 교회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일생이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아버지는 부교역자들을 키우고 교우들을 훈련해서 심지어 가까운 지역으로도 교회를 세워 박수치며 떠나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의 삶은 얼마나 많은 예배당과 건물들을 건축했느냐가 아니라, 결국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또 밀도 있게 함께 지내셨던 부교역자들만큼 속속들이 잘 알 수 있는 분은 없습니다. 저 역시 목사로서 아버지의 목회적 영향 아래 자라났기에 아버지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서 아버지가 그려내신 작품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기둥 목사님은 “거리와 여건 등이 맞지 않아 모시지 못한 분들도 많았지만 서른 분의 목회자들을 1년에 걸쳐 인터뷰하는 동안 수도 없이 울었습니다. 현장에서 울었고, 편집하며 또 울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울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영상만이 아니라 책으로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이 너무나 정성을 다해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故이순목사님이 살아내신 삶에 대한 감사와 감동이 모두를 움직여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앞선 믿음의 세대들에게 물려받은 거저 받은 세대 아닌가요. 이 기록이 우리를 교만하게 하지 않고, 주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겸손하게 세워가게 하는 힘이 되리라 믿으며 이 책을 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故 이순 목사님은 1943년 5월25일 인천광역시에서 출생했으며 1976년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 교육학과 졸업(B.A), 1978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1989년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STM)했다.

1980년 서울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980년 소망교회(현 모래내교회) 담임목사를 시작으로 경주중앙교회 담임목사(1983년~1987년)를 거쳐 1987년 제4대 천안중앙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한 후 2013년까지 시무했으며 2013년 11월24일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교계에서는 페루선교회장(1984년~1995년), 대전서노회 노회장(1997년), 총회 재판국장(2003년), 페루장로회신학교 이사장(2007년~2011년), 총회사회부 사회문제 위원장(2007년), 총회 해양의료선교회 이사장(2008년~2011년) 등을 역임했다.

한국해비타트 이사장(2008년~2011년), 호서대학교 학교법인 호서학원 이사장(2016년~2019년) 등 대외적인 활동을 통한 복음 전파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2002년 호서대학교 명예신학박사, 2014년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2008년 한국해비타트 아산상(대상)과 2018년 장신대 총동문회 장한동문상(목회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1967년 송이레 사모님과 결혼 해 슬하에 아들 이기둥 목사님과 이하늘, 이보람 두 딸을 두셨다.

2022년 5월16일 향년 79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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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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