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한일 정상, 관계도 훈풍? "좋아질 것" 응답 12% 그쳐

일본 포털 사이트 조사 결과 약 70% "변하지 않을 것"

한일 양국 정상이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지만 한일 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은 7일 '한일 셔틀외교 재개,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라는 제목의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8일 현재 약 1만 5000명 정도가 참여한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68.2%인 1만 228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2715명(18.1%),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1877명(12.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72명(1.1%)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이어 지난 7일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으로 이른바 '셔틀 외교'가 재개되는 등 양국 정부 차원에서는 가까워지고 있지만, 이같은 친밀함이 양국관계 전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서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대법원 판결 배상 처리 문제를 비롯해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 교과서 기술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 등 한일 간 민감한 사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일본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급격한 진전을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는 한일 간 이같은 움직임은 양국 정부가 우파 정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법대 한셴둥 교수는 해당 매체에서 기시다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것을 두고 반공·반북의 상징으로 해석된다며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는 우파 정당이 공유하는 이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친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우파들에게 우호적이다. 모든 한국인들에게 그렇지는 않다"며 한일 간 관계에 대해서도 지속적 협력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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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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