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유 위협하는 세력은 공동체 안에도 있다"

하버드대 연설서도 "거짓 선동·가짜뉴스가 자유 위협"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선 국제 연대를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등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한 대응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한다"며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한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무기 지원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를 돌아보면 우리가 땀과 희생으로 지켜온 자유와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체주의적 태도는 필연적으로 북한 내 참혹한 집단적 인권 유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정부가 출간한 '북한 인권 실상 보고서'를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폭넓은 인식과 각성이 상황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직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독재와 전체주의 세력"이라며 "이들 편에 서서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은 공동체 안에도 있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들은 민주 세력, 인권운동가 등으로 위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라는 반지성주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위기에 빠뜨린다"면서 "허위 선동과 거짓 뉴스가 디지털, 모바일과 결합해서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용기와 연대가 필요하다"며 "자유의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강력한 연대, 국제적 연대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 '국제적 연대'의 사례로 한미동맹을 제시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다"며 "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를 위한 안전판의 상징이었다"고 했다.

특히 "한미동맹은 단순히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 계약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자유를 침해하는 디지털 기술의 악용은 전 세계 자유시민이 연대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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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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