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송영길, 정계은퇴 선언해야…구질구질하게 굴면 더 추해져"

"후보가 어떻게 모르겠나…다 드러났는데 깨끗하게 체념해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중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조기 귀국 및 검찰 수사 협조, 민주당 출당 등 요구에 이어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20일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에 대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정계은퇴 선언까지 해야 한다고 보시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그거야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이래 놓고, 뭘 더 미련을 가진들 가능하겠느냐"며 "다 책임지고 자기가 십자가를 지는 모습을 보이면 혹시 그 이후의 삶에서 뭐라도 조금 (할지는) 몰라도, 구질구질하면 사람만 더 아주 추하게 마무리된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서는 '나만 그랬느냐. 다들 그랬을 텐데'하고 좀 억울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주변 사람을 잘못 썼든 어쨌든 간에 다 드러난 것 아니냐. 그러면 깨끗하게 체념하고 오히려 '이걸 계기로 해서 우리 정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 발전에 큰 모멘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으로 자기희생을 했으면 좋겠다. 멋있게 일을 처리하면 혹시 앞으로 또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좀 구질구질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니까 빨리 들어와서 좀 툭 터놓고…(해야 한다). 자꾸 더 감추고 이러려고 해봐야 점점 수렁에 더 빠진다"며 "개인적 일탈이다, 나는 몰랐다고 하면 사람만 비겁해진다. 멋있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캠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후보가 모를 수 있나'라는 질문에 "어떻게 모르겠느냐"고 반문하며 "세세한 것까지 누구, 누구(에게 줬다), 이것까지는 몰라도 대체적으로는 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의원(자료사진).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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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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