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미래교육 군민 모임 “하동고 하동여고 통합하라”

"급격한 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 처한 농어촌 지역 피할 수 없는 선택"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은 15일 하동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학교법인 하동여자고등학교와 하동고등학교 통합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하동의 교육 발전을 위한 고교통합 요구가 여러번 있어 왔다"며 "그때마다 사립학교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무산됐음을 군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교통합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 지역의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고교통합의 최우선 목적은 적정규모의 학교를 구성해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등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하동교육을 살리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사립학교법인 하동여자고등학교와 하동고등학교 통합을 촉구했다. ⓒ프레시안(김동수)

특히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은 애향심 하나로 하동육영원을 설립한 선각자들의 뜻을 헤아려 즉각 고교 통합에 협조하라"며 "경남교육감과 하동군수는 학교통합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통합학교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의 교육 공간을 넘어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주민들과 동문들의 정서가 깊이 융합돼 있는 곳"이라며 "여건에 따라 작은 학교 살리기 같은 다양한 정책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들 "하동의 중심 하동읍에 소재하는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는 하동군 전체 공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학입시와 진로 선택이라는 현실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구조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경쟁력을 갖춘 명문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확실하고 믿음직한 정주여건으로 작용해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활력을 선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남고와 여고, 공립과 사립으로 분리된 채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하루빨리 통합해 하동을 대표하는 거점 명문학교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은 "하동여고는 개인이 설립한 학교가 아니라 뜻있는 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하동군민 모두의 학교"라며 "하동육영원 이사장과 관계자들은 통합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군민들의 뜻을 거부한 채 독선과 아집으로 기득권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거 하동여고가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써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지역교육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사실은 군민 모두가 인정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인구절벽이라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영세 사학의 역할은 한계에 부딪혀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더 이상 고교 통합을 거부한다면 학교의 주인인 하동군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하동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즉시 고교 통합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하동여자고등학교는 측은 교·직원들의 고용승계 등 여러가지 법적 행적적인 문제가 있어 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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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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