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盧라면 이대로 있었겠나? 文 한 마디 해줘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관련해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고위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기소된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말씀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2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 같으면 이대로 계셨겠느냐"며 "김대중 전 대통령 대북송금 특검할 때 얼마나 말씀을 하셨냐"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탈북어민 강제북송 관련해서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으니 국민들은 마치 간첩행위나 해 가지고 기소된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며 "서해 사건 해수부 공무원 사건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해왔지만 이건 지금 기소가 되어도 누구 하나 입을 뻥긋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마저도 얘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대북 문제를 검찰의 시각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대북 문제는) 특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이어 "북송한 두 사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해하고 왔는가"라며 "이를 (한국 정부가) 알고 있는데 받아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옛날에 미국 서부영화 보면 미국에서는 살인하고 전부 멕시코로 도망치지 않는가"라면서 "그렇게 우리가 북한의 범죄자를 다 받아들여야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이것은 정책적 판단인데 검찰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이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두고도 "더 원통한 것은 도대체 문재인 정부에서 함께 일한 측근들이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왜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문 정부 인사들이)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도 한 말씀 해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지난달 28일 문재인 정부 안보 라인 최고 책임자였던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을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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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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