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나경원' 띄우며 "대통합" 강조…安 "거물 맞설 당대표 누구"

국민의힘, TK 합동연설회…김기현 '연대론' vs 안철수 '인물론'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를 전면에 부각하며 '대통합'을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에 맞설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인물론'으로 맞섰다.

김 후보는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왔는데 여러분, 좋아하시지 않나"라며"나 전 대표님 힘내시라고 박수 한 번 달라. 크게 격려해 달라"고 말해 좌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후보는 연설회에 앞서 이날 오전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 일정도 나 전 의원과 함께 소화했다.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난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의 동행 의미를 묻는 질문에 "제가 요청했고 나 전 대표도 흔쾌하게 동의해주셨다"며 "김기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외부적으로 공개 표명하는 절차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도 이날 행사 축사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들어서서 개혁을 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번 지도부는 대통령의 개혁 과제를 뒷받침할 지도부여야 한다”고 해 김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또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에 이어 윤상현 의원도 저 김기현을 지지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대통합을 위한 밑그림이 거의 다 그려졌다"고 했다. 연설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윤연대'에 대해 "앞장서기는 그렇겠지만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에 "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고만 있다"고 '김윤연대'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단독] 김기현 "윤상현도 지지 약속" 밝혔으나 윤상현 "나는 중립")

김 후보와 함께 '양강 후보'로 꼽히는 안 후보는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이재명을 극복하고 혁신적인 총선을 준비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청렴하고 혁신적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울 것이다.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 누구라도 이재명보다 무서운 적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누가 민주당의 거물 혁신 비대위원장에 맞설 수 있겠나?"라고 자신의 인물 경쟁력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만일 민주당 스스로 이재명 체제를 붕괴시키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을 수 없고 김기현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후보를 겨냥해 "신세진 사람 많아 공천파동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을 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천하람 후보는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고,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특검 수사기간 연장, 청와대 압수수색을 제가 막아냈다"며 "그 시절 여기 있던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나. 안 후보는 탄핵에 가장 앞장서지 않았나? 김 후보는 울산시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동정적인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황교안·천하람·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윤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불리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의 과거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장 이사장은 과거 연재한 판타지 웹소설에서 '3단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 가수 이지은', '글래머 배우 김해수' 등 실존 여성 연예인들을 노골적으로 연상케 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해당 인물들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성관계를 맺거나 치료 후 교제하는 장면을 묘사해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적 대상화 논란 △해당 연예인에 대한 명예훼손 및 손배소 제기 가능성 △한의사와 환자의 성관계 묘사로 한의사 직군에 대한 왜곡된 인식 우려 등 여러 논란을 동시다발적으로 일으켰다. 

장 이사장은 전날 B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그 팬들이 우려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으나 "문제는 '야설' 자체가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하다"(천하람), "총선이었으면 40~50석 날아간다"(허은아) 등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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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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