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검사처럼 정치하면 안 돼…당정관계가 검사동일체냐"

출마 결심 묻자 "제 출마 여부에 전당대회 본질이 달라진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총선은 내가 치르는 것'이라 말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당을 검사동일체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만약 그게 진짜 윤 대통령 생각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그러면 거꾸로 이제 총선이 딱 1년 3개월 남았는데 대통령 지지도가 낮으면 당은 그냥 가만히 손 놓고 망하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당을 생각하는 게 검찰 시절에 검찰총장이 있고 지방검찰청이 있어서 검사들이 검사동일체 원칙과 같이 상명하복을 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이런 걸 생각하시면 (안 된다)"며 "검사의 마음이나 생각으로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 그 생각은 버리셔야 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이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가 돼서 거수기 역할만 하면 국민들께서 대통령실의 브리핑만 듣고, 대통령실에서  쳐다보면 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무슨 목소리를 내는지, 어떤 의견을 내고 정책을 펴는지 국민들이 관심이나 있겠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차원에서 이번 전당대회도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말만 듣는 대통령의 하수인이 당 대표가 됐다? 소위 윤핵관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당을 보겠나? 그게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중도층 ,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는데 국민의힘을 완전히 보수 쪽으로 밀어붙이고 대통령 말만 듣는 윤핵관 당 대표, 그런 당 대표는 민주당이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게 한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유승민 방지법이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건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보수정당, 보수정치의 후퇴"라며 "우리 당원 분들은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이다. 극우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태극기 성향의 그런 분도 계신다. 그럼 우리 정당이 민심에 늘 문을 열어놔야 하는데 너무 극우화되고 보수화될까 봐 걱정"이라고 재차 불만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나니까 지금 당장 극우 유튜버들, 극우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지금 당 대표고 최고위원이고 도전하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 당이 역사적으로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도로 한나라당이 되고 있다. 이 결정을 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이날도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아직 (출마) 결심 못했다. 생각하고 있다"며 "설 연휴까지도 각종 여론도 듣고 제 주변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의견도 듣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의원은 "제가 출마를 하나, 안 하나에 따라 저는 전당대회의 본질이 많이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불출마를 하면 나머지 분들은 전부 다 소위 친윤 후보님들이니까 그 안에서 결정이 될 거"라고 해 자신의 당 대표 출마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출마 시 당선 전망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나온 적은 없다. 전당대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나중에 투표율과 득표율을 보면 우리 당원들이 어떤 분들인지 드러날 거"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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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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