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계남면에 위치한 호덕리 고분군(산17-8번지 일원)에서 하트모양 금귀걸이가 출토됐다.
호남과 영남을 통틀어 가야문화권에서 확인된 금귀걸이 중 너비가 가장 크다.
4일 장수군에 따르면 군은 (재)고고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전라북도 동부권발전 특별회계사업으로 추진 중인 장수가야문화유산관광자원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구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시굴조사 구역은 이미 도굴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유적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과정에서 금귀걸이(일부유실) 1점과 굽은 옥 1점이 출토됐다.
특히 금귀걸이는 귀에 거는 고리부분이 유실됐으나 심엽형(心葉形, 나뭇잎·하트 모양의 금귀걸이 장식)으로 그안에 자엽(子葉, 심엽형 금귀걸이 장식과 더불어 더 작은 나뭇잎·하트 모양의 장식)이 있고 사슬로 이뤄져 있었다.
특히 심엽부의 너비가 4㎝에 이르는 대형으로, 이는 현재까지 호남과 영남에 자리한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귀걸이 가운데 가장 넓은 크기를 보인다.
그동안 장수군에서는 금속유물을 포함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으나,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부터 도굴의 피해가 극심하여 최상층의 유물양상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호덕리 고분은 중형급의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금귀걸이가 출토돼 당시 장수지역의 사회상과 위상이 어떠했는지 밝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호덕리에서 출토된 자엽이 부착된 금귀걸이는 신라지역에서 유행한 양식으로, 이미 장수 삼고리와 봉서리를 비롯해 무주와 진안지역에서도 신라토기가 출토된 바 있어, 장수를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과 신라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호덕리 고분군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추가로 이뤄지면 보다 정확한 유적의 성격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전국을 대표할 만한 역사문화 관광자원 명품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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