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는 도민의 삶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

[2023 신년 인터뷰] 민생·경제·소통 분야에 대한 성과 기반 ‘기회수도 경기’ 이루겠다

"경기도는 도민의 삶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약속하며 당선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경기도의 변화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정치 개혁’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도정’을 통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는 곧 경기도를 ‘변화와 기회의 중심’이자 ‘기회의 수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비록 취임 이전부터 강조해 온 ‘협치’는 78대 78로 동수인 경기도의회 여야의 상황으로 인해 다소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으로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안과 예산안 등을 무난하게 통과시키며 협치의 발걸음을 뗀 김 지사다.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자신의 철학이 담긴 도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김 지사에게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경기도지사로서 지난 6개월을 보낸 소감은.

▲ 하루는 길고 6개월은 짧았다. 경기도 정책과 사업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영향을 비롯해 각종 사건과 사고는 물론, 심지어 날씨까지 무엇하나 도민의 삶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었다.

최대한 현장을 찾아 다녔다. 현장을 만나는 만큼 해야 할 일이 보이고 해답도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22년의 가장 큰 성과는 ‘기회수도’라는 경기도의 목표를 뚜렷이 하고, 그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성과는 민생, 경제, 소통 등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취임 첫날, 수해상황을 살피고 비상경제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긴급대책을 첫 번째로 결재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트리플 경제위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민생을 지원했다.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투자유치와 글로벌 협력 강화도 추진했다.

광범위한 소통으로 힘을 모았다. 도민들과 매달 만나는 ‘현장 맞손토크’에서 뿐만 아니라 수시로 청년과 기업인, 소상공인 및 농어민을 만났다.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5대 기회 패키지’ 사업을 통해 도민의 삶 속에서 기회의 확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앞으로도 도민 한분 한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무한책임과 사명감으로 일하겠다.

이를 통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투자유치를 위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경기도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일명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경기도는 글로벌 혁신기업으로부터 약 2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다.

특히 ASML 화성 클러스터가 착공함으로써 반도체 장비 점유율 세계 1~4위 기업의 연구소가 모두 경기도에 자리잡았다. 새로운 ‘반도체 혁신생태계’ 조성이 시작된 것이다.

글로벌 혁신 기업인은 물론, 주요 국가 대사나 주한상공회의소 관계자와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짓는 차원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의 교류를 포괄하는 ‘혁신성장 생태계’ 및 ‘혁신동맹’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

- 김동연호(號) 첫 본예산의 의미와 대대적인 조직개편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 2023년도 경기도 예산은 민생·기회·안전예산이다.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건전재정’이 아닌, ‘민생재정’의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올해가 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취약계층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노인일자리와 공공보육 예산에 중앙정부 방향과는 상반되는 경기도의 분명한 의지를 담았다.

정부가 줄인 4000개의 노인일자리를 도 자체 예산으로 1만 개 이상 늘리고, 정부가 20% 줄인 국공립어린이집 예산도 임기 내에 공공보육 이용률 50%를 달성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의 방향성은 ‘미래’다. 경기도는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아갈 방향을 담았다.

미래먹거리를 위해 ‘미래성장산업국’ 산하에 반도체와 바이오, AI 빅데이터와 첨단모빌리티 등 개별 산업별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또 경제 역동성에 더해 포용과 상생 및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고, 청년이나 베이비부머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을 담당할 ‘사회적경제국’도 신설했다.

기존의 환경국은 기후변화와 미래먹거리가 될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축산산림국은 국민 의식과 생활상 변화를 반영해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 핵심 공약 가운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및 ‘경기국제공항’ 설치에 대한 구상은.

▲ 지금은 도민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문희상 전 국회의장께서 특별위원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손을 잡아주셨다.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 길은 자연스럽게 열린다고 본다. 쉽지 않더라도 도민 의견을 충분히 모아서 추진하겠다. 임기 내 특별자치도로 가는 길을 최대한 닦아 놓겠다.

대한민국 경제를 총괄했던 제 경험으로 볼 때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이끌어 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1~2%p 올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도민 뜻을 모아 반드시 그 길을 트겠다.

경기국제공항은 반도체 등 미래산업의 항공 수출기반이 되는 ‘경제공항’이 될 것이다. 미래산업과 인구가 밀집한 경기남부권에 접근성 높은 국제공항이 필요하다.

단순히 군 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의 원거리 공항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새롭게 이전할 부지와 기존 부지 및 주변지역 연계발전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려 한다. 지역 간 갈등이 아닌 유치 경쟁이 펼쳐질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 나가겠다.

- 경제전문가로서 정부에 제언을 한다면.

▲ 지금은 ‘경제위기’에 더해 ‘정치의 위기’이자 ‘리더십의 위기’다.

대화를 해야 안정감이 나오고 리더십이 나온다. 무조건적이고 마구잡이식 전 정부 정책 뒤집기를 멈추고, 야당과의 대화와 협치에 나서길 바란다.

제대로 된 국정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일이 먼저다. 그리고 그 방향 안에서 개별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불통과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결국 경제파국 및 민생파국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여야가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야 할 때이다. 상황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관점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도는 민선 8기 전국 최초로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냈다. 열띤 논의 끝에 예산과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여야 협치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의도 국회도 못한 일을 우리 경기도는 해냈다.

중앙정치도 경기도의 사례를 참고했으면 한다. 여야를 넘어 경기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찾아가고 만났다. 여야 없이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 59명을 초청했고 참석하신 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협치의 수준을 계속 높여가겠다.

- 도민들께 새해 인사 부탁한다.

▲ 경기도는 도민의 삶을 지키는 방파제가 될 것이다.

지난해 마련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 경기도 경제와 사회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겠다.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서로 힘을 합쳐 미래로 나아가는 상생과 포용의 공동체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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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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