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투명성과 국제안전기준 부합이 원칙"

"러시아, 핵 사용 가능성 없고, 더 위험한 것은 핵 사고"

한국에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후쿠시마 핵 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투명성과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해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 "이 우려는 매우 중요한 것이며 이 같은 우려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래서 항상 저희는 투명성을 원칙으로 이 프로세스에 대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속 진행 중에 있는 프로세스다.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해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의 현장조사단 임무가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알프스(ALPS)라는 다핵종제거시설과 관련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종 중 특히 트리튬이 여러 번 언급되고 있는데 트리튬이 자연에 존재하는 그 기준이하로 혹은 이 통제된 방류수, 방류되는 처리수(dhduat) 안에서 트리튬 정도가 해양퇴적물이나 어류에 전혀 영향 미치지 않을 정도 수준인지를 저희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LPS로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할 수 있는지는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사실상 확정됐던 2020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일본은 ALPS를 통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상당 부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미 도쿄전력이 2013년 이러한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삼중수소'의 경우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사안의 논란을 의식한 듯 "IAEA 전문가 외에 여러 국가들의 뛰어난 과학적 성과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고 한국 전문가도 참여하고 있다"며 “연구원 참여 외에도 한국 원자력기술안전원 쪽에서도 실험실을 통해 참여 중인데, 후쿠시마 물을 여기에 샘플로 보내고 다른 국가 실험실에도 함께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어떤 조작도 없음을 보여주고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라며 "이 팀에 파견된 전문가 중 중국 쪽 전문가도 있고 핵실험 비롯 모든 원자력 핵 관련 태평양도서국 쪽에서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핵실험 상황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물질과 핵분열, 분리와 관련해서 그리고 플루토늄 재생산 등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과 우라늄 농축 관련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정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영변 핵시설 관련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3~4년 정도 소요되는 것이고 2023~2024년 정도가 완성되는 시기라고 본다면 이 방사성화학실험실 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패턴에 비춰봤을 때 신뢰할 만한 정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으로 IAEA 사찰단 또는 인력을 필요하다면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IAEA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어 IAEA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비핵화 과정에서 역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부 쪽에서 스스로 핵 사용 가능성이 없다 했다. 핵무기 사용에 있어서는 '핵 태세'라고 해서 (실제 사용과) 이어지는 정황이 있는데 이번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제가 집중하는 것은 핵 사용 가능성 아닌 핵 사고 위험이다. 실제적인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 발전소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 및 그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사고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포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거나 혹은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모스크바에 갈 예정인데 (자포리자) 인근에 안전 보호 구역을 만드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최대한 빨리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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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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