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서훈 구속, 대한민국 신뢰 추락…난폭한 처사에 깊이 우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해 사건 관련 서훈 전 국정원장 구속에 대해 "구속은 옳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서해 실종 공무원 월북' 판단은 당시 안보 관계 부처의 보고와 특수정보가 종합된 결과였다. 국민의힘도 당시 야당으로서 정부의 그런 판단에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 정부 각 부처가 판단하고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적 결정을 아무 근거도 없이 번복하고 공직자를 구속했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의 대외신뢰는 추락하고, 공직사회는 신념으로 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서훈 전 원장은 오랜 대북 경험과 풍부한 지혜로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보 및 전략 자산이다. 어떤 정부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될 인물"이라며 "현 정부는 그런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습니다. 국가의 대내외 역량을 훼손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평화와 경제의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다. 멀리서 보아도 한반도 상황은 몹시 엄중하다. 미중 신냉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에게도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가 복합위기의 현실에 어서 눈을 뜨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