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의성 K 초등학교 교무행정사 유족 진상조사 촉구

의성교육지원청 ‘고인의 자살 원인 학교와 무관’...유족 “직장 내 괴롭힘 원인”

경북 의성군 K 초등학교에 근무했던 교무행정사 A씨의 지난 9월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1일 유족들과 여성단체가 경북교육청에서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A씨의 유족과 여성단체는 경북교육청 본관 앞에서 “올해 학기 초 고인에게 학교장의 급식실 배식업무 지시가 있었으며, 고인이 이를 거부하면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다”며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면서 부터 교장의 눈 밖에 나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북 의성군 K 초등학교에 근무했던 교무행정사 A씨의 지난 9월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1일 유족들과 여성단체가 경북교육청에서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박종근)

이어 "교육부가 주관한 '공직자(학교장) 청렴도 평가'에 고인이 참여한 것과 학교장에게 낮은 평점을 준 것이 학교장·교직원에게 알려지면서 직장 내 괴롭힘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장은 고인에게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했고 청렴도평가 참여 사실을 여러 차례 추궁했다”고 했다.

유족들이 의성교육지원청에 “고인의 극단적 선택 원인을 알고싶다”고 제기한 민원에 "유가족과 복수의 고인 지인의 일관된 진술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죽음이 학교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는 의성교육지원청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특히 “사건발생 후 같은 업무에 종사 중인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의성교육지원청에서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찾아와 ‘평소에 고인이 학교생활에 만족했다’는 증언 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했다”며 “이는 사건에 대해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근거다”고 주장했다.

유족과 여성단체는 “교육청의 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행정심판 등 가용한 모든수단을 통해 진실을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4일 의성군 사곡면 야산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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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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