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국민의힘 전 의원이 5조 5000억 원의 공제기금을 운용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사장과 상임감사 공모 지원자를 심사해 최종 이사장 후보로 이은재 전 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다음달 중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공제조합의 이사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3년다.
공제조합은 투명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이사장 선출 공모제를 도입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을 포함한 8명의 후보가 지난달 이뤄진 공모에 지원했으며 대부분 건설·금융업과는 관련이 없는 정치권 인사였다.
공제조합 이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에서 활동했으나 건설·금융 경력은 없다. 무엇보다 그는 국회 의정 활동 중 '겐세이' '야지' 등 일본어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의 전문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제조합은 지난 1987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전문건설 사업자의 보증, 대출, 공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현재 5만9000여 명의 조합원과 5조 5000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