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이 임하댐 상류지역인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원 하천구역에 백일홍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화학비료를 살포해 안동지역 식수원 오염 우려가 일고 있다.
이곳 하천구역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이 낙동강 수계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수천억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를 매수해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청송군은 지난 2019년부터 파천면 신기리 728번지 일원 하천구역 13만 6000㎡에 산소카페 청송정원(송강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국유지(환경부 소유) 하천구역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백일홍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생육을 위해 화학비료와 영양제 등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당일 백일홍단지에는 시비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 질소질 46% 화학비료 100여포가 다리 밑에 적치돼 있었다.
백일홍단지에 내린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여기에 살포된 화학비료는 용해돼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되면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였다.
낙동강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낙동강 수계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오염원이 발생되는 토지 1698만 8000㎡(축구장 2380여개)를 예산 4158억을 들여 매수하고 오염원 제거, 수목 식재 등을 통해 수변생태밸트를 조성했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해 상수원 관리지역(수변구역, 상수원 보호구역) 및 기타 지역(낙동강 본류 300m, 1 지류 200m 이내)에서 토지매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당 토지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있어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정보공개청구 답변에는 ‘기관 담당자 간 협의에 따라 청송군 총무과로 이송요청, 정원조성근거→청송군, 토지이용 현황→청송군’ 이라며 답변을 청송군으로 이송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비료를 주지 않고 식물(꽃)이 자라겠느냐?”며 “올해 화학비료 400㎏ 정도를 살포했다”고 말해 화학비료 살포가 사실로 드러났다.
배영달 경북녹색환경연합 상임대표는 “경관도 중요하지만 낙동강 하류 지역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해야 할 환경부의 안일한 행정과 지자체의 전시행정이 도를 넘었다”며 “청송군· 낙동강청·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수계에서 벌어진 화학 비료 등의 살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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