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차량통행 허용? "서울시가 책임지고 막아내라"

시민단체, 서대문구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추진에 서울시 입장 표명 촉구

서울 서대문구청의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추진을 서울시가 막아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가 아닌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라며 서울시의 행동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과 해제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논란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연세로 '차 없는 거리'의 차량 통행을 허가해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서대문구는 이르면 올해 10월을 목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 및 인근 지역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신촌지역 대학생 공동행동'은 서대문구의 소통 없는 해제 방침에 반발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는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에도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서대문구는 "연세로가 위치한 신촌동의 경우 최근 상업 점포의 5년 생존율이 32.3%로 서대문구 14개 동 가운데 가장 낮다"라며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한편 연세대학교 정문과 신촌역 사이까지 이어지는 연세로는 2014년 지정된 서울시 유일의 대중교통전용지구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flickr

논란이 지속되자 시민단체들은 결정권자인 서울시의 입장 표명 요구와 대중교통전용지구 확대와 관련된 서울시의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조민지 사무국장은 "연세로 '차 없는 거리'는 단순히 서대문구의 정책이 아니라 서울시가 기후위기 대응하는 교통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라며 "서울시가 서대문구의 행정에 대해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맹기돈 사무처장 또한 "서울시는 1997년에 지자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보행조례를 제정했다"라며 "서울의 유일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폐지하는 일은 서울시 보행조례 제정 이후 보행권 확보와 걷고싶은 도시 만들려는 노력과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가 아닌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의 20%를 차지하는 수송부문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검증된 교통 대책"이라며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은 반대로 더 많이 차를 이용하라고 부추기는 꼴이며 기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판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의 입장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신촌역까지 이어지는 연세로는 2014년 지정된 서울시 유일의 대중교통전용지구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교통 관련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서울시 정책 결정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회견 참석자들은 서울 서대문 신촌의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대한 서울시의 방침이 "차량 통행량을 늘려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고, 시민의 보행권을 침해한다"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연세로는 서울시의 지난 2014년부터 일반 차량을 통행할 수 없고 대중교통 차량만 통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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