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땅 팔아 신청사 짓는다… 달서구 '반발'

9만 ㎡ 매각, 제2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대구시가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발상의 전환'이라며 자평했지만, 달서구 주민 일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5일 대구시는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18년째 제자리걸음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 추진방식을 대전환하고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며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그 매각대금으로 신청사를 건립하고 매각잔금은 전액 채무상환 및 부족한 재원 충당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청사 건립기금을 설치하고, 적립해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기금을 일반사업예산으로 차용해 사용하는 등 1765억이던 기금이 현재는 397억 원만 남아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해 500억씩 적립해도, 10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두류정수장 부지의 일부 매각과 이를 통한 청사 건립 및 채무상환, 사업예산 충당이라는 정면 돌파 방식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올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2023년 조기에 설계 공모에 착수해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하겠다는 계획으로 사업 추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시행을 대구도시개발공사에 위탁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북일보>에 따르면 '달서구 시청사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 양종학 위원장은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철 달서구의회 의장도 "신청사 건립기금, 성서행정복합타운 매각 등과 관련돼 계속해서 시 계획이 바뀌고 있다"며 "구민과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30대 K 씨는 "공공기관 호화 청사는 반대한다. 주민 편의와 행정업무를 고려한 실용적인 청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방통행식의 결정보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업시설과, 대구광역시청, 대구 대표 두류공원으로 이어지는 대구미래 50년의 실크로드 개막'이라며 부지 활용 구상을 발표했다.

▲ 대구시의 두류정수장 부지 활용 구상(안)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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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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