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식 매수 직접 승인" 보도에…대통령실 "왜곡보도, 강력한 법적 조치"

뉴스타파, 법정 녹취록 입수·공개…민주당 "검찰이 또 무혐의 처분할지 지켜보겠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 직접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를 승인하는 듯한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됐다. 대선 시기 윤 대통령은 김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브로커 이모 씨에게 주식 일임매매를 맡겼고 이 씨가 임의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고 주장해 왔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 5월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당시 이 회사 권오수 회장 측 변호인이 공개한 것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계좌로 처음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산 2010년 1월 12일 증권사 직원과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관련해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김건희 : 여보세요

증권사 직원 : 네 이사님, 저 OOO입니다. 지금 2375원이고요. 아래 위로 1000주씩 걸려있고 지금 시가가 2350원, 고가가 2385원 저가가 2310원 그 사이에 있습니다. 조금씩 사볼까요?

김건희 : 네 그러시죠.

증권사 직원 : 네 그러면 2400원까지 급하게 하지는 않고 조금 조금씩 사고 중간에 문자를 보낼게요.

하루 뒤인 2010년 1월 13일에도 김 전 대표는 증권사 직원과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눴다.

증권사 직원 : 네 이사님, 저 OOO입니다.

김건희 : 네네

증권사 직원 : 오늘도 도이치모터스 살게요. 2500원까지.

김건희 : 아! 전화 왔어요?

증권사 직원 : 왔어요.

김건희 : 사라고 하던가요? 그럼 좀 사세요.

증권사 직원 : 그럼 어제처럼 천천히 사겠습니다.

<뉴스타파>는 이 두 녹취를 근거로 김 전 대표 계좌에서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최종 승인한 것은 김 전 대표 본인이라며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가 김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는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주문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일부 매체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 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그동안 일관되게 2010년 1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이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밝혀왔고 이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위 녹취록은 이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임에도 일부 매체는 '주식 매매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왜곡 보도했다"며 "이 씨가 일임을 받아 매매 결정을 하고 증권사 직원에게 주문을 하더라도 증권사 직원은 계좌 명의인과 직접 통화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녹취를 남기는 게 의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런 대화는 주식 매매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종전의 설명이 진실임을 뒷받침하는데도 마치 거짓 해명을 한 것처럼 왜곡 보도한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공세에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 영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직접 시세 조종을 위해 주식을 매수했고 주가 조작범의 거래를 직접 승인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직접 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검찰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으로 넘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달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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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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