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여고 임시이사회, 현 교장 재임용 결정…'알박기' 논란 자초

▲지난 25일 완산여고 교사들이 도교육청에서 학교장 재임용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프레시안

임기를 열흘 남짓 남겨 둔 완산학원  임시이사회가 현 교장의 중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완산여고 교사들이 "이사회의 공모교장 중임 결정은 '알박기'가 아니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관선이사회가 교장 중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 온 교사들을 탄압하는 등 오히려 학교 분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완산여고 교사 13명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임기를 10여 일 남겨 놓은 관선이사회가 지난 29일 공모 교장의 중임을 결정했다"면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중임을 강행한 것은 전형적인 ‘알박기’를 추진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현직 완산여고 정규교사 22명(기간제 7명 제외) 가운데 13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현 교장의 재임용을 반대하면서 지난 25일 전북교육청에서 재임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성명에서 교사들은 이사회의 교사들에 대한 탄압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관선이사회가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복무처리 및 수업대체 현황 제출을 요구하는 등 교장의 중임을 반대하고 있는 교사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최근 도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사들의 외출 신청도 이날 현재까지 결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특히 "임기를 10여 일 남겨 놓은 임시 이사회가 직무권한 남용과 관련해 전북교육청으로부터 특정감사를 받고 있는 교장에 대해 재임용 결정을 한 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라면서 "재임용 결정 과정 역시 공정하지 못했다"며 "재임용 결정을 취소하고 새롭게 꾸려질 이사회를 통해 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시 이사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상철 임시 이사장은 "일단 제2기 임시이사회가 구성되지만 언제든 정상적인 이사회가 다시 꾸려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비리를 저지른 학교재단 관계자에 의해 그 동안의 개혁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교장의 중임을 결정한 것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교장의 감사와 관련해서도 "회계부정 등 비리나 갑질 등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라 특성화고에 맞지 않는 수업배분 등을 이유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명백한 표적감사다. 학생관의 차이로 일부 갈등이 있었다는 이유로 재임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반대 교사들에 대한 탄압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교사들이 구재단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확인에 나선 것은 맞다"면서 "기자회견 당일 수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한 것은 맞지만 지난 2015년에서 2019년까지의 복무처리 및 수업대체 현황 제출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교장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인데 임기를 불과 열흘 남짓 남겨 놓은 임시 이사회가 교장의 재임용을 결정하고 더구나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가 중요한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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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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