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두고 "검찰의 잣대로 한 이번 8.15 특사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밋밋한 실무형 사면에 불과"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면은 정치의 잣대로 하는 국정 이벤트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특사 대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이 포함됐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정치권 인사들은 제외됐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국면부터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 더 내려갈 일이 있나요?"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당초 계획대로 대사면 하라"고 권했다.
이와 관련해 특별사면을 이벤트 행사라 빗댄 홍 시장의 과거 검사시절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1995년 8월 31일. 당시 서울지검 검사로서 김영삼 대통령의 8·15 사면을 통렬히 비판하는 글을 한 주간지에 실었다.
그는 "8·15 해방 50주년을 기해 대화합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사정(司正) 국면에서 처단된 인사들이 대거 사면됐다. 나는 이 조치를 접하면서 법률가로서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사소한 도둑이나 소액의 뇌물, 사기, 횡령죄 등을 범한 일반 국민은 중죄로 처단받고 수억 원대의 뇌물, 사기, 횡령죄 등을 범한 지도자 및 정치인들은 이른바 화합 차원에서 사면 복권돼야 하는가"라며 사면권의 정치적 남용을 경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특별사면과 관련해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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