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行…"쓴소리로 국정 뒷받침"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 상처"…이준석 가처분 신청에 반대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실로부터 청년대변인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밝히고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수락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강인선 대변인과 현안을 이야기하며 지금 제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며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시즌2' 출신으로, '이준석 키즈'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을 향한 공개적인 쓴소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며 이 대표를 겨냥한 문자가 공개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이준석 키즈' 끌어안기에 나선 목적은 '내부 총질' 문자 파문으로 확산된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진화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젊은층 지지율이 하락한 점 등을 두루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가처분이 인용되어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고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저는 쓴소리를 통해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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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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