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기자단 만찬서 "홍장표·정해구 바뀌어야"…노골적 사퇴 압박?

檢출신 박성근 총리비서실장 인사 두고는 "검찰공화국 사례 아냐, 내가 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과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권교체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총리 산하 기관장에 대해서도 국정 2인자인 그가 노골적인 언급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 총리는 지난 28일 세종 총리 공관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념 기자단 만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나 KDI 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바뀌어야지. 우리(윤석열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며 특히 홍 원장을 겨냥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가 관심사'라는 재질문에 한 총리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설계자로 알려진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수석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앞서 정부·여당에서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급 기관장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기류가 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총리 직속 기관에 대해서도 한 총리지 직접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고, 이 연구회는 국책·출연 연구기관 20여 곳의 인사권을 쥐고 있다. KDI뿐 아니라 대외경제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산업연구원 등도 경사연이 원장·감사 임면권과 평가권을 행사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세종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검찰 출신인 박성근 총리 비서실장 임명 경위에 대해 자신이 원해서 된 인사라며 박 실장 인선을 '검찰 공화국'의 사례로 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박 실장 임명을) 내가 원했다"며 "알아서 원한 게 아니고 대통령께 '비서실장 자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같이 일할 자신이 있다. 딱히 내 측근 누구를 비서실장으로 할지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다. 대통령님이 생각하는 사람이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인사를 하는 장제원 비서실장이 한 분 선택해 주시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다.

한 총리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저한테 세 번을 물어요.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제가) '걱정하지 마시고 뽑아주십쇼’라고 하니 며칠 뒤에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뽑으셨더라"고 했다.

그는 "제가 제일 황당했던 것은 '윤석열 정부가 검찰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검찰로 도배를 하는구나’ 하는데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예시로) 꼭 들어가더라"라며 "국무총리가 굉장히 센가 보다. 언론이 비서실장이 누구냐를 이렇게 관심을 (갖네). 또 하나는 '몰라도 되게 모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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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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