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덕수, 처음부터 협치 염두에 둔 지명"

국회 표결 앞두고 "잘 될 것으로 기대"…한미정상 앞두고 "한미-한중관계, 제로섬 아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부터 협치를 염두에 두고 지명한 총리"라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경제수석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국무조정실장·경제부총리·총리를 한 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국회 본회의 표결 전망과 관련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한 후보자의 인연을 강조하며 찬성을 촉구한 언급이다. 정국 향방이 걸린 한 후보자 인준은 167석을 가진 민주당이 키를 쥐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먼저 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 한 후보자 인준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에 거리를 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한 후보자에 대한 표결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발목잡기' 비판이 부담스러운 데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 찬성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협치 파괴로 간주하며 대정부 강경론이 민주당에 거세진 점이 변수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소감에 대해선 "국제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한미관계가 더 튼튼해지고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동맹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중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에는 "그렇게 제로섬으로 볼 필요는 굳이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도 경제 관계를 잘 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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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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