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경기 성남분당갑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후보를, 인천 계양을에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윤형선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분당갑에서는 '김병관 대 안철수',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대 윤형선'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6.1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안 후보의 공천 심사 면접 직후 열린 공관위 회의가 끝난 뒤 이같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7개 지역구 중 6곳의 공천을 끝냈다. 분당갑과 계양을을 제외한 다른 4곳에서 공천을 받은 이는 강원 원주갑 박정하 후보, 경남 창원의창 김영선 후보,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 충남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 등이다.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 중인 제주을의 공천은 내일 중 나올 경선 결과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공천 과정에서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곳은 인천 계양을이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계양을에 공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을 성사시킨다는 구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내부적인 전략적 검토 하에, 지역밀착형 후보를 선정하는 게 이 싸움에서 훨신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에게 지역 연고가 없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라는 얘기다.
또 한때 이 지역구 전직 의원으로, 민주당 출신인 최원식 전 의원 출마설도 거론됐으나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추천이 있었지만, (최 전 의원) 본인 스스로 '아직까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번 공천 결과에 세 가지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 시도지사 경선 탈락자 배제 △ 여성 인재 발굴 △ 윤석열 정부 탄생에 대한 기여도와 성공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다.
이 중 '여성 인재 발굴'에 대해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이 여성가족부 폐지 등으로 인해 여성에 대단히 인색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20대 여성의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다"며 "오늘 아침 발표된 차관 인사에 여성이 없다는 비판도 많았다"고 말했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여성 정치 참여 비율이 37개국 중에 35위로 거의 최하위 수준"이라는 지적도 했다.
윤 위원장은 "공직선거법에는 정당이 공천을 할 때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우리 당헌‧당규에도 정치적 소수자를 여성, 장애인, 청년으로 명시하고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 6명 중 여성은 김영선 후보와 이인선 후보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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