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남시=고담시"…김병관 "배트맨=박쥐?"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자신이 출마한 지역인 성남시를 '고담시'에 비유했다.

안 전 위원장은 8일 성남시 분당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 직전 경기도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고담시'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잘 알려진 배트맨 시리즈의 배경으로, 각종 범죄가 판치는 음울한 도시다.

안 전 위원장은 "분당은 바로 전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며 "역사적으로 쇠퇴했던 도시들이라도 노력하면 뉴욕이나 베를린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는 모두 도태됐다. 고대의 로마는 물론이고 주요 국가들의 '녹슨 도시' 러스트 벨트는 주력산업이 무너지는 것과 동시에 정치와 행정이 부패하고 타락하면서 주민 삶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겨냥, "그런데도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주민의 이익 대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을 지역에 출마해 안 전 위원장의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출마할 지역을 '고담'으로 비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안 할 수 없다"며 "분당에서 안 살아보셔서 하신 말씀이신 것 같은데, 와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전 위원장 역시 서울 노원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을 지적한 셈이다.

김 전 의원은 "분당과 고담은 매우 많이 다르다"며 "그래서 결국 안 후보는 결국 배트맨이 되고 싶으신 거냐. 배트맨=박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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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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