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비서관의 수상한 '시민단체' 활동..."회계 불투명에 올림픽 공연 '참가비'도 걷어"  

'시민단체 불법 이익 전액 환수' 공약했던 尹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새 대통령실 비서관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대표로 있던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았던 '레인보우 합창단'과 관련해 한국다문화센터가 아이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영업'을 하고 각종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함께 회계 문제 등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레인보우합창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최근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의 불투명한 회계 문제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석열 후보는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젠가부터 일부 시민단체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상실한 채 정치권력과 유착관계를 형성했다"라며 "시민단체의 불법이익을 전액 환수하겠다. 시민단체의 공금유용과 회계부정을 방지할 수 있는 '윤미향 방지법' 통과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당시 '시민단체 불법 이익 전액환수'라는 단문 공약을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올린 '단문 공약' 

MBC가 보도했던 김성회 비서관의 '다문화센터 갑질 의혹 천태만성'

2018년 5월 9일 MBC 보도 "올림픽 개막식 장식한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은 레인보우합창단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MBC 보도 바로가기)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한 이들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 그런데, 이 아이들 부모들은 공연 한 달전 합창단으로부터 이해하기 힘든 얘기를 들었다. 공연 참가비로 한명당 30만원씩 내라는 요구였다"며 "국가적 행사에 왜 참가비가 필요한지 묻는 학부모에겐, 내기 싫으면 합창단에서 나가라는 통보가 돌아왔다. 돈을 안 낸 몇몇 아이들은 공연에서 배제됐고, 이 아이들에게 평창 올림픽은 상처로 기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리허설 기간까지 포함해 출연료까지, 합창단 공연에 들어간 모든 비용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부담했다. 결국 조직위한테는 공연비로 아이들한테는 참가비로, 양쪽에서 돈을 받은 것이었다.

또한 공연에 나갔던 아이들이 기념으로 받은 올림픽 패딩을 합창단이 전부 가져갔다고 한다.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한다'면서 패딩을 회수한 뒤, 정 갖고 싶다면 30만원에 사가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MBC와 인터뷰에서 "IOC에서 그걸 다 아이들한테 무상으로 제공되는 소품인데 그걸 돈 받고 파는 거예요. 다시."라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레인보우합창단은 김성회 비서관이 대표로 있던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 산하에 있었다. 비슷한 일은 2016년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공연에서도 있었다. MBC는 "합창단은 공연비용에 쓰겠다며 대기업 등으로부터 약 2억원을 후원받아 경비 일체, 1억 2천만원을 부담하고도 많은 돈이 남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아이들 일인당 130만원, 모두 3천여만 원의 참가비를 따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MBC는 "(레인보우 합창단은)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의 한 활동이었다가 지금은 센터의 유일한 활동일 만큼, 다문화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취지에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매년 수억원의 후원금이 모이고 있다. 그런데 지출 내역은 의아하다. 2015년의 경우, 직원들 월급과 4대보험료 같은 인건비와 건물 임대 관리비 등으로 후원금의 60% 넘게 나갔다. 그 다음 해에는 한 방송사에 2천만원을 지급하며 다큐 제작을 의뢰하는 등 홍보에도 거액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직 직원은 "(후원금은) 합창단 아이들로 가는 게 아니라 센터 운영비로 가는 거죠. 기부금 영수증 처리해서 직원들 월급, 대표 월급, 대표 판공비"라고 증언했다. MBC는 "회계처리는 불투명하다. 행사비용을 아예 0원으로 기재한 경우도 있고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와 국세청에 제출한 자료에서 수입이 3억 원이나 차이나는 경우도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한국다문화센터 측은 올림픽 개회식과 별도로 자체 행사를 진행하느라 참가비를 받았고, 후원금은 센터 운영비로만 사용해 문제 없다고 밝혔고,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기업 후원이나 다른 기관 후원들은 다 경비로 처리를 했고요. 어떤 때는 후원이 풍족하게 들어오지만 어떤 때는 후원이 안 들어오고 어려울 때가 있다"고 해명했다.

ⓒMBC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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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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