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위기관리센터장에 '세월호 문서 파쇄 지시' 혐의자 임명

2차 비서관급 인사 19명 추가 발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대통령 비서실 소속 비서관급 참모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공직기강·법률비서관 등 19개 비서관실 인사에 이어 이날도 19명의 비서관 인사가 추가로 발표됐다.

윤 당선인은 전날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담당 검사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날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세월호 문건 파쇄를 지시한 의혹을 받은 군 장성을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으로 임명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속칭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위기관리센터 센터장에 임명된 권영호 육군 소장이다.

권 소장은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해당 보직을 이미 수행한 바 있어 이례적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육군 준장 시절이던 2016년 박근혜 정부 시기에 위기관리센터장으로 임명됐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그대로 유임된 이는 권 센터장이 유일했다.

그는 2018년 1월 청와대에서 하번한 이후 소장으로 승진해 육군 22사단장, 육군지상작전사령부 작전참모부장 및 부사령관 대리 등의 보직을 역임했으나, 22사단장 시절인 지난 2019년 11월 당시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그의 혐의는 2017년 7월 위기관리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 참사 관련 문건 2개 상자 분량을 파쇄하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 당시 파쇄된 문건에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올린 보고 문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방부는 2019년 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이날 <프레시안>에 "당시 권 소장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보고시각 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도 당시 청와대에서 일부 세월호 문건이 파쇄된 점은 확인했지만 권 소장 등 상황실 근무자들의 혐의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비서실 인사에서는, 수석급과 비서관급 사이인 '기획관급'으로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이 인사기획관으로 임명됐다. 인사기획관 소속 2개 비서관실인 인사제도비서관·인사비서관에는 이인호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 상임위원과 이원모 변호사(전 대전지검 검사)가 임명됐다.

홍보수석실 산하에는 강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국정홍보비서관으로, 김영태 전 쿠팡커뮤니케이션 총괄부사장이 국민소통관장(기존의 춘추관장에 해당)이 인선됐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비서관들로는 최철규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국민통합비서관에,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공동대표가 시민소통비서관에, 김성희 자유일보 논설위원이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이상협 네이버 대외협력이사가 디지털소통비서관에 임명됐다.

사회수석실 산하 보건복지비서관에는 박민수 복지부 기조실장, 고용노동비서관에는 김민석 노동부 노동정책실장, 교육비서관에 권성연 한국교원대 사무총장, 기후환경비서관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 등 주로 관료들이 인선됐다.

국가안보실 소속 7개 비서관실 인선도 이날 발표됐다. 1차장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임상범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가, 외교비서관에는 이문희 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이, 통일비서관에는 백태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신설 직위인 경제안보비서관에는 왕윤종 경제2분과 인수위원이 임명됐다. 2차장 산하 국방비서관에는 임기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사이버안보비서관에는 윤오준 국정원 사이버안보부서 단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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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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