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떳떳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뒤로도 국민의힘에서는 '자진사퇴론'이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저희는 조국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 그게 정권교체를 해주신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정호영 이분도 자진사퇴해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가 전날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다 해명했다'는 식의 입장을 취한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해명을 해도 해명이 아니"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아니다 그러면 아닌 거다. 국민의힘은 정호영을 보호하고 장관시켜주려고 정권교체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 대해 "본질은 이해충돌, 이해상충 문제"라며 "아빠 친구가 아빠의 자식들을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채로 심사를 보고 면접을 본 건 이해충돌"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이게 공직 수행 결격사유가 된다"며 "이런 이해충돌 상황을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대해 (윤 당선인도)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2016년과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일하던 시기였다. 그 중 아들은 2016년 경북대 교수와 석‧박사들이 쓴 논문에 학부생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녀들이 의대 편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정 후보자는 "전부 근거가 없다고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제가 떳떳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와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청문회 말미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답변 태도와 정 후보자 아들이 탈락한 해인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학 원서와 합격한 해인 2018년 원서 내용이 똑같은데도 1년 사이 40점 이상 점수가 오른 점 등을 문제 삼으며 퇴장했다.
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추가 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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