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수도 탈환을 선언했다. 탈환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증언과 증거도 나오고 있다.
한나 말리야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등 전체 키이우 지역이 침략자로부터 해방됐다"며 "지뢰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해방된 지역에 들어가는 걸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해 키이우 주변의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5월 초까지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장악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전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기념일인 5월 9일에 어떤 종류의 승리를 축하하기를 원한다"는 미 당국자의 말도 인용했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나치의 항복을 받아내 2차 대전 승리를 선언한 날이다.
탈환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살해 증거도 발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소셜 미디어 계정에 민간인의 시신이 있는 거리를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키이우 북서부 외곽 도시) 시장은 <AFP> 통신 등 외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침공의 결과로 이 도시에서 280명의 사람들이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이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주기 위해 몸에 흰색 천을 감고 있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14세 소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BC>는 "부차에서 기자들이 거리에 최소 20구의 시신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민간인 살해, 즉 전쟁 범죄의 증거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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