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온 온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 장관은 "여가부의 그동안 노력이 오해되는 부분이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소명을 다하겠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바른 지적은 달게 받아야 하나, 여가부의 그동안의 노력이 오해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권력형 성폭력 사건 대응과 관련해 여러 차례 사과를 했음에도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인정했다.
다만, "서울시 사건 피해자 변호인이 밝혔듯, 여가부는 피해자를 위해 상담·법률·의료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해왔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했다. 또,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료·주거·일상생활 지원 수요를 파악하여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성과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왜 여성이냐'는 백래시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여가부 장관 13명이 모두 여성이었다. 다른 성 평등 국가처럼 여성고위직이 40%, 50% 이상이 된다면 여성가족부 장관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외교적 위상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고위직, 정무직 비율을 안다면, 왜 여가부 장관이 여성인지 보다 그동안 모든 장관이 남성이었던 수많은 부처에 대한 의문 제기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역대 여가부 장관의 자리가 이너서클 여자들이 나눠 먹거나 전문성 없이 아무나 앉혀도 되는 자리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고위직 인사의 고려요소는 단지 후보자의 학문적이거나 경력상의 전문성뿐 아니라, 추진력, 정무적 능력, 도덕성 외에도 장·차관의 관계, 동일 시기에 이루어지는 인사 간의 종합적 균형 등 매우 다양한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가족부에서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모든 업무 속에서 결코 남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여성과 남성은 아버지이고, 딸이며, 직장 동료이며, 기후변화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함께 대응하고 헤쳐 나가야 할 공동체의 성원들"이라고 짚었다.
정 장관은 "아직도 여성가족부가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성평등사회, 소외되는 사람들이 배려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여성가족부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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