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왜 그런데다 정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尹의 청와대 이전 쓴소리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불안감' 지적…보수 언론 사설 일제히 '우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과 관련해 보수 언론은 물론 각계 각층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언론들은 21일 일제히 사설을 내고 윤 당선자의 '용산 시대' 구상에 우려를 표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 이전 공감해도 국민 의견 안 들은 건 유감이다"라는 제목의 이날자 사설에서 "청와대, 국방부, 합참 등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기관들을 정부 출범까지 두 달도 안 남은 기간에 군사작전 하듯 이전해도 되는 것인지, 또 이런 엄청난 결정을 대선에서 당선된 지 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내려도 되는지에 대해 국민은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여전히 서두를 일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무정부 상태로까지 여겨지는 코로나19 위기와 불안정한 경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우선순위가 집무실 이전이어야 했느냐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10일 만의 변경 50일 뒤 용산 입주… 바늘허리에 실 맬까 걱정"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현 청와대 일부를 열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 속도조절론이 있었다.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 청와대 이전이 바늘허리에 실 매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옮기겠다는 명분 자체가 분명치 않고 설득력도 별로 없다"며 "왜 그런 데다 정력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며 "집 옮기는 문제보다 코로나19 사태로 황폐해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삶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가 첫 번째 과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직 합참의장 11명도 지난 19일 윤석열 당선인 측에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안보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전직 합참의장 11명 중에는 민주당 정권 인사들은 물론 보수 정권인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정부 국방부장관들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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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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