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번째 여성의 날 집회 "반노동, 반페미 후보 심판할 것"

민주노총 주최 전국노동자대회…차별금지법 제정, 러시아 규탄 목소리도

20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반노동, 반페미 후보를 심판하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8일 114번째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두시간여 전인 오후 1시경 서울시청에서 모여 보신각, 세운상가를 거쳐 대회 개최 장소인 대학로로 행진했다. 행진하면서는 "혐오와 성차별없는 일터",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등 구호를 외쳤다.

대회사를 맡은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유리천장지수 9년 연속 OECD 1위, 67만 원으로 성별 임금격차 OECD 1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45%"같은 지표로 한국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을 고발하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차별과 불평등, 혐오와 성차별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해 "보수 양당의 유력후보들은 구조적 성차별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에 역주행하며 여성의제에 거리를 두고 있고, 우리사회의 가장 큰 현안인 불평등 해소 대책은 모른 체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3월 9일 우리는 여성의 정치적 단결과 노동자 계급투표로 반노동, 반페미 후보를 심판하고 진보정치 미래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여성이나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 구조적 차별이 없나"라고 물은 뒤 "차별이 아니라 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감수성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에겐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회 말미에 발표된 결의문에는 일터에서 여성의 안전과 성평등에 대한 요구와 함께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치군사적 패권주의에 맞서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 민주노총이 114번째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연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 민주노총이 114번째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서울 종로 대학로에서 연 전국노동자대회.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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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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