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녹조라떼' 나오는 현장 가보긴 했나"

환경단체, 서울,수원,대구 등 4대강 유역 내 국민의힘 당사 앞 동시다발 기자회견 진행

환경단체들이 4대강 유역 내 국민의힘 지역 당사 8곳 앞에서 윤석열 후보의 '4대강 재자연화 폐기 공약'을 비판했다.

5대강유역협의회, 강살리기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들은 21일 서울, 수원, 대전, 광주, 대구, 경북 등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4대강 재자연화 폐기 공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개최된 지역은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이 흐르는 '4대강 유역'이다.

단체는 "최근 '녹조라테'에 발암성을 띠는 독성이 검출되고 이것이 농작물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윤 후보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또한 "2020년 국가물관리위원회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51.4%가 4대강 사업에 반대"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승계하고 자연성 회복에 반대하고 나서면 지지자가 결집하리라는 판단은 틀렸다"며 윤 후보의 4대강 자연성 회복 폐기 주장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4대강 자연성 폐기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4대강 자연성 회복 폐기 주장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이상현)

작년 8월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낙동강, 금강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안전 기준치(8ppb)의 800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작년 10월에는 "녹조 물로 재배한 상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라며 "녹조(남세균)로 인해 생기는 독성물질이 농작물에 축적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사 앞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주영 한국환경회의 운영위원은 "녹조가 창궐하고 농사마저 지을 수 없는데 그 물이 어떻게 깨끗하냐"라며 "이 물을 농업용수로 쓰겠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현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 운영위원장 또한 "녹조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지고 시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자연화 정책 폐기해서 4대강 사업 계승하겠다는 윤 후보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15일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에 보낸 정책공약 질의 답변서에 현 정부의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 정책이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18일에는 낙동강이 흐르는 경북 상주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의 '보 사업'을 폄훼하고 있다"라며 "잘 지켜서 농업용수와 깨끗한 물을 마음껏 쓰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SNS를 통해 "4대강 재자연화 폐기는 강물을 가두어 '녹조라테' 독성 오염 계속하겠다는 뜻"이라며 "녹조에 발암물질이 발견되고, 이 물을 농수로 사용한 농작물조차 독성을 띠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또한 20일 자신의 SNS에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수구 개선사업과 타 수계 둑 개방논의"를 지시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대강 재자연화 추진'과 '낙동강 수질,생태계 단절 해소를 위한 하굿둑 시범 수문개방'이 국정 과제로 채택되었다"고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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