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정부 '4대강 재자연화' 폐기한다…"친수 관리에 비효율적"

5대강유역협의회 등 "4대강 자연성회복 폐기 선언은 무지와 비상식"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정부 100개 국정과제 중 하나인 '4대강 재자연화'를 폐기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해당 주장의 철회를 촉구했다.

5대강유역협의회, 강살리기네트워크 등 8개 단체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4대강 자연성회복 폐기 선언은 윤석열 후보가 자신을 무지, 비상식으로 규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해당 주장을 철회하고 농·어민과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 답변에서, 현 정부의 100대 과제 중 수정, 보완, 보류, 폐기할 것을 묻는 요청에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4대강 재자연화)'을 폐기 과제로 분류했다.

'지속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은 이명박 정부 때 진행된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자연에 맞게 재조성하겠다는 의미로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중 11개를 개방한 조치를 말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충북의 힘 내일을 만드는 대통령!' 청주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대강유역협의회 등은 "윤석열 후보의 주장이라면 우리는 다시 대규모 녹조라떼를 경험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의 자연성 회복을 추진한 이유 중 하나가 녹조발생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 금강, 영산강 보 수문 개방 이후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발견되지 않거나 줄어들었다"면서 반대로 "보 수문을 개방하지 않은 낙동강과 하굿둑으로 흐름이 단절된 금강하구에서는 녹조는 물론 발암물질인 유해 남조류 세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최근 유해 남조류 세포 독성이 쌀 등 농산물에 축적된다는 사실도 밝혀져 녹조물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농민, 강에 기대어 어로 활동을 하는 어민, 그 농·수산물을 먹어야 하는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농·어민의 경제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 측은 '4대강 재자연화'를 폐기 과제로 분류한 이유를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 측은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親水) 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폐기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4대강 재자연화가 친수관리와 이용에 비효율적이라는 말은 틀렸다. 친수관리와 이용을 위해 4대강의 자연성을 회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되물으며 "친수란 물과 친화력이 있는 것으로, 물과 자주 접촉하고 익숙해지는 것(낚시, 수영, 강변 산책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렇기에 친수를 위해서는 더욱 자연성을 회복하고 수질을 개선해 국민이 강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옳다"며 "윤 후보는 하천의 자연성회복과 친수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4대강 자연성회복을 덮어놓고 반대하면서 정치적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의도였다면 명백히 실패했다"며 "오히려 윤 후보의 무지와 전문성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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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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