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거 포기하는 경우는 '철수'라고 한다"

"현수막 등 그런 움직임 없어…선거 완주할 상황 아닌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파악한 바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5일 전에 단일화 여부에 대한 안 후보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선 완주를 목표로,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여기에(공식 선거운동에 쓸 유세차·현수막 준비 및 지역별 정당 사무소 마련에) 상당한 투자 및 비용을 써야" 하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면서 "250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하면 (움직임이 어느 정도) 포착되는데 그런 움직임도 없어서 그 전에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안 후보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공식 선거운동 관련) 절차가 지금쯤이면 다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저희 정보로 판단해서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 역시 판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그는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도 지지율 치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서 결국 3등을 하지 않았느냐. 비슷한 패턴이라고 본다"고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안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4%)에 이어 3위(21.42%)를 했다. 안 후보의 경우,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에 대한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며 안 후보를 겨냥해 '철수', 즉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는 포괄적으로 쓰면 사퇴, 몰아주기도 포함하겠지만 협상에 의한 경쟁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하는 게 단일화라는 용어다.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방식"이라면서 안 후보 측을 염두에 둔 듯 "한 쪽이 선거를 진행하기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는 철수라고 한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식은 깔끔하게 사퇴하고 지지 선언하기, 이 정도 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철수라는 방식에 대해서는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해도 (후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가능성은 닫고 뭐고 할 게 없다"며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를 예로 들어 "(철수, 즉 사퇴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언해 드릴 것도 없고 본인이 판단해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안 후보와 단일화 등을 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경우가 더 많다며 단일화 문제에 거리를 뒀다. 

그는 "단일화 또는 지지 선언을 받은 후보가 무조건 이기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2012년 대선 당시 단일화가 아니라 문재인-안철수 두 분이 새정치민주연합을 구성했다가 나중에 깨졌다. 그래도 민주당이 총선(에서는) 이겼다. 안 후보랑 (정치적인 도모를) 같이 했다고 이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같이했다가 (선거에서) 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방정식(단일화=승리)을 일률로 적용하기는 힘들다"면서 "단일화한다고 꼭 이기는 것도 아니고 단일화한다고 꼭 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을 너무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안철수 후보 단일화 설(說)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원래 정치 시작할 때 왼쪽 차선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끝 차선에 와 정치하고 있는데, 다시 차선 변경해서 왼쪽으로 간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월 5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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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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