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확진 자 1억 명 넘었지만…"이제 끝 보인다"

오미크론 증상 약화 판단 커져…WHO "올해말 일상 회복"

유럽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을 넘겼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유럽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다.

단, 앞서 오미크론이 유행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사망자 급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대서양 연안 국가와 중앙아시아, 중동과 접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지역 52개 국가, 자치령의 누적 확진자를 1억 7만 3753명으로 자체 집계했다. 당일까지 보고된 세계 누적 확진자 2억 8827만 9803명의 3분의 1 이상이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후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49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 17개 국가의 주간 최다 확진자 기록이 이 기간 경신됐다.

이날도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16만 2572명이 새로 확진돼 전날 일일 신규 확진 최고치 기록 16만 272명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 프랑스에서도 21만 9126명이 신규 확진돼 일일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단,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지난 주 일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3413명으로 전주에 비해 약 7%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유럽에서는 이보다 2000여 명 많은 575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빠른 확산과 낮은 사망률은 유럽보다 앞서 오미크론이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나타난 현상이었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뒤인 지난달 13일, 일일 확진자가 3만 7800명까지 치솟았다 최근 1만 1500명까지 줄었다. 이 기간 남아공의 주간 평균 일일 사망자수는 70명 대로 지난해 1월 유행 당시 500명 대에 비해 적었다.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덜 위험할 수 있는 연구결과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의 다른 변이보다 덜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 감염 환자보다 80% 정도 낮다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환자의 증상이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도 중증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델타 변이에 비해 70%가량 낮았다.

<뉴욕타임스>도 미국과 일본 연구진이 쥐와 햄스터에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타 변이보다 적은 폐 손상과 체중 감소, 사망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폐의 TMPRSS2 효소와 잘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 효소는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침투를 돕는 역할을 한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동물의 코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수치는 타 변이와 비슷했지만 폐에서 나타난 수치는 타 변이의 10분의 1 미만이었다.

단, 이 실험은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한계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인간에게도 가볍게 나타난다는 점을 증명하려면 원숭이 대상 실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검사 등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브란덴부르크 문에 모인 베를린 시민의 모습. ⓒ연합=EPA

WHO "2022년 말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을 3년째 겪는 대신 우리는 가족, 이웃과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망의 근거에 대해 "우리는 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했다"며 "2년 만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잘 알게 됐다. 우리는 증명된 전염 통제수단을 가졌다"고 밝혔다. 통제수단의 예시로는 마스크, 모임 제한, 거리두기, 손과 호흡기 위생, 진단 및 추적 등을 들었다.

단, 거브러여스 총장은 선진국의 백신 사재기, 부스터샷 접종 등을 겨냥해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고 비판하며 "불평등이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가 예상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할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불평등을 끝내야만 팬데믹이 끝나고 전 세계가 겪는 악몽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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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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