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지예, 99가지 달라도 '정권교체' 일치하면 손잡아야"

김종인 내각제 주장에는 "본인 소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내각제 개헌을 주장한 같은 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대해 "본인의 오래된 생각", "김 위원장의 소신"이라며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20일 강원 철원군에서 공공산후조리원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 발언 관련 질문에 "어제 오늘 말씀하신 게 아니고 오래 전부터 김 위원장님의 권력구조에 대한 소신이기 때문에 제가 지금 특별히 시기적으로 의미를 두기보다는…"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현행 대통령제)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가져와야만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 정도 수준이면 내각제를 한다고 해서 잘 안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가 너무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최고 권력기관 안에 있는 사람들의 횡포, 내각과의 마찰" 등을 대통령중심제의 병폐로 지적하고 "그런 걸 윤 후보가 잘 알기 때문에 청와대도 축소하고 기능도 내각 쪽에 실어주는 하나의 좋은 시그널이라고 봤다"고 윤 후보의 지난 14일 관훈토론 발언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윤 후보는 청와대 조직 축소를 사실상 공약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에서 한 발 더 나가 "실질적으로 정치가 발전하면 내각제가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1987년 개헌할 때 여당인 민정당이 내각제로 개헌하려는데 그것을 결국 김대중·김영삼 씨가 직선제 주장하면서 안 하게 됐다"며 "마치 내각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인식이 국민 사이에 있어서 그런 것"은 이같은 역사적 연원에서 비롯된 것이지 제도로서의 내각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부인 김건희 씨의 대선 선거운동 참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신문 인터뷰에서 "배우자가 같이 나와서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역대 대선후보 배우자 중에는) 남편의 정치활동에 동참을 해서 공개활동을 열심히 하신 분도 있고, 조용히 가족으로서 역할만 하신 분들도 있고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언급하신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신지예 전 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영입된 데 대해서는 "선대위 영입 케이스라기보다는 우리 당이 담기 어려운, 우리 당에 선뜻 함께하기 좀 아직은 내켜하지 않는 분들을 우리가 정권 교체의 동참 세력으로서 영입한 것"이라며 "저는 큰 역할을 할 수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당내 불만 세력을 겨냥해 "정권교체를 해야 하다는 절실한 생각은 같은 분들이기 때문에, 9가지가 다르고 99가지가 다르더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일치한다면 우리 모두가 손잡고 동참해야 한다"며 "함께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전방 지역 군부대를 위문 방문하고, 군인 가족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어 철원의 공공 산후조리원을 방문하고 "여기 이용하는 상당수가 군 가족인 걸로 들었다"며 "(이 지역에)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출산·산후조리 어려움이 많았는데 큰 예산을 투입해 이런 현대식 시설을 만들고 인근 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도 모셔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통계 수치를 보니 철원의 출생률이 (인근) 타 지역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을 보고 역시 출산 편의를 도모해 주니까 출생률이 증가한다는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찾아 전방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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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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