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인정' 발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이 후보는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며 "종합적으로 평가는 하되, 상대 진영이 백프로 다 나쁘고, 옳지 않다는 건 마땅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전두환 평가에 관한 질문에 "제 입장은 명확하다.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해 자유를 빼았은,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범죄자"라고 했다.
그는 "전두환에 대해 호평한 것은 전혀 아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역사이자 현재 법정에서도 중범죄자"라며 "그래서 제가 광주 5.18 묘역을 갈때마다 비석도 예외없이 밟았고, 전두환 이 사람은 제 인생을 바꿀만큼 저에게 큰 악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색이 짙은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겨냥해 그동안 강하게 비판해왔던 전두환 씨에 대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일부 긍정 평가했던 발언의 연장선이어서 논란이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의 주장에 공개적인 비판이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보인 이 후보의 태도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가장도 못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인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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