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산시 '청년 우롱 행사'에 수천만원 혈세 낭비 논란

공무원 행사가 청년 행사로 둔갑...최영조 시장 "인터뷰할 사항 아니다. 응하지 않겠다"

경북 경산시가 시민의 혈세로 '청년 소통·공감 콘서트' 행사 열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지역 청년이 아닌 시 공무원 및 유관기관 직원들만 초청해 청년 우롱 콘서트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이 대선 캐스팅 보드 역할을 쥔 '청년' 표심을 구애하고 있는데, 경산은 오히려 2030 청년들을 농락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논란이다.

지난 10일 경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산시민회관에서 지역 내 청년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소통·공감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홈페이지 어디에도 콘서트에 참가자를 모집하는 공고는 없었다.

시청 부서, 유관 기관 직원들에게만 참가신청 받아...

<프레시안> 취재 결과 보도자료와 달리 '경산시 공무원 및 관내 유관기관 직원인 청년'만 대상으로 진행됐고, 관내 공무원이 아닌 청년에게 어떠한 홍보나, 참가 신청은 받은 적이 없었다. 

기자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경산시가 작성한 '청년 소통·공감 콘서트 추진계획' 문서에는 '우리 시 공무원 및 유관기관 만 3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출산 관련 인식개선을 위한 소통·공감의 장을 마련'이라고 명기돼 있었다.

또 해당 행사를 수행한 용역사는 홈페이지에 '공무원전문교육'기관으로 홍보하고 있어, 청년을 대상으로 했다는 경산시 보도자료와 달리 '공무원'이 행사의 대상이라는 의혹이 더욱 지어졌다. 

3선 임기말, 시장 막나가나...비난 쇄도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영조 시장 지 돈이면 여기에 수천만원을 쓰겠냐"면서 "지역 청년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청년'을 빙자해서 공무원 행사에 시민 혈세를 쓰는지 모르겠다. 경산은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지역인데 인구정책을 가지고 장난하는 걸 보니 최영조 시장이 마지막이라고 막나가는거 같다 "고 비난을 쏟아냈다.

경산시에 거주하는 청년 A 씨는 "청년 하고 소통한다고 연 콘서트에 공무원들만 참석해서 유익한 시간이 었는지 궁금하다"며 "지역 언론사도 경산시가 보내준 자료를 그대로 받아쓰기하는 행태가 어이없다. 뉴스 기사를 보니 최 시장이 고령화·지방소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던데, 이는 명백한 청년 우롱 콘서트고 이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최영조 시장에 수 차례 사실확인을 요청했지만, 비서를 통해 "인터뷰 할 사항이 아니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하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한편,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획한 행사가 어떻게 청년을 위한 행사로 둔갑했는지, 왜 경산은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공했는지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 경산시가 지난 9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청년 120여 명이 참석한 '청년 소통공감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청년 우롱 콘서트라며 최영조 시장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 경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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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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