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과 학교 98.4%에 해당하는 2만126개교에서 등교수업을 실시하면서 학교내 방역은 더 강화된 가운데 교사들의 방역지침 준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교사와 학부모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경북지역 학생 확진자는 총 6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교직원 신규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방역당국은 감기증상을 포함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학생 등교를 중지하고 2~3일간 증상 관찰 후 악화되는 경우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클래스팅과 같은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건강 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해서 학생 건강 체크 후 등교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이 유증상이 있어도 자가진단앱에 체크를 하지 않고 학생을 학교에 보내 등교 후 이를 인지한 담임이 할 수 있는 건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는데도 학부모가 담임에게 전화해 막말까지 썩어가며 화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사가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24일 현재 421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학생이 수업시간 내내 기침을 하고 코를 풀어 담임이 학부모에게 전화해 상황 설명 후 조퇴시켜 병원 진료를 받거나 집에서 몸조리 할 것을 권하면 학부모가 담임을 화풀이용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전화해 “날이 추워져서 애가 매번 걸리는 감기다. 우리 애는 겨울 동안 감기 달고 사는데 그러면 겨울내내 학교 안 보내면 되는 거냐”며 소리를 지른다고 교사는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찬바람 쐬며 학교 가서 그런거고 집에서는 멀쩡하다가 축농증 때문에 그런데 애 학교 이제 보내지 말라는 거냐”라며 화풀이 하듯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는 “기저질환의 경우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나 진료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해도 제출하지 않고 가장 만만한 담임교사에게 퍼부어대는 학부모의 막말, 어디까지 교사가 방역의 샌드백 역할을 해야 하나요”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한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보고된 전국 학생 확진자는 총 1738명으로 일평균 347.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총 128명이 보고됐다. 일평균 25.6명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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