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짱 세력다툼에 성인까지 동원... 보복폭행이 부른 집단 난투극

지역 선배들 말리기는 커녕 패싸움 부추겨...

이달 초 발생한 안동·예천 고등학생들 간 집단 난투극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프레시안> 취재(본보 지난 20일, 21일 관련보도)를 종합하면 경북 예천군 A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번 난투극에 앞서 지난달 말께 안동지역 B고등학교 학생들과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최근 더팩트가 공개한 안동댐 패싸움 관련 경찰 인터뷰 영상 ⓒ더팩트 영상 캡쳐

이날 안동지역 학생들은 무슨 이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예천 학생들을 위협하다 둔기를 휘둘러 예천 학생 1명이 머리와 정강이 등에 골절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예천지역 학생들은 보복폭행을 하기 위해 안동으로 몰려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안동지역 학생들은 인근 상주지역 학생들에게 지원요청을 했으나 무산되자 또다시 흉기와 둔기를 챙겨 예천 학생들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들은 당초 서로 협의한 장소인 안동시 모 중학교 운동장으로 몰려갔으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신고로 경찰 순찰차가 도착하자 장소를 변경 안동댐 선착장 주차장에 모여 “죽여”를 외쳐가며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이달초 안동 학생들과 예천 학생들이 안동댐 주차장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문제는 경찰의 설명과 달리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시민들이 아닌 예천 학생들의 지역 선배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예천 학생들의 선배가 안동 학생들이 소지한 흉기와 둔기 등을 내려놓고 각 지역 대표 4명씩 나와 손과 발만 사용해 싸우도록 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모 언론사와 통화에서 8명이 서로 합의하에 싸웠고 영상에 등장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일 유튜브에 떠돌던 해당 동영상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 10일 조사를 끝내고,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학생 8명(안동 4명, 예천 4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공동폭행 혐의로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예천 모 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폭행 등의 사건으로 다친 것은 알고 있으나,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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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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