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 시절 있음직한 일이 아직도 벌어져”...경찰·언론 사건 조율 포착...

“애들끼리 합의하고 싸운 사건인데 보도 안할테니 경찰 수사하지 말라”...

경북 안동경찰서가 지역에서 발생한 10대들의 패싸움 정황을 인지하고도 해당 사건을 지역 언론인들과 수사협의를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프레시안>은 안동시 안동댐 주차장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집단 패싸움(본보 11월 20일자 관련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패싸움을 한 8명에 대해 '공동폭행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안동시 안동댐 주차장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 ⓒ독자제공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지역 일부 언론인들과 수사 방향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언론사가 공개한 경찰관계자와의 통화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4일 고등학교 3학년 8명(안동 4명, 예천 4명)이 안동댐 선착장 주차장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인 동영상이 돌아 경찰이 이를 인지하고 10일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사를 마친 사건은 검찰에 송치해야 하지만 지역 일부 언론인들이 “자기네들끼리 합의하고 싸운 사건인데 보도 안할테니 수사하지 말라” 해서 이번 사건을 언론과 합의된 대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경찰이 지역 일부 언론인들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받은 셈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경찰과 지역 언론이 유착한 초유의 사건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유신독재 시절이나 있음직한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면서 “경찰이 자치경찰제를 도입해 수사권을 넘겨받아 지역 언론에게 줬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상급기관인 경찰청과 검찰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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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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