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1400명 정규직 전환...누리꾼들 "배려·상생" vs "취준생은 호구냐·공산당 심보"

가스공사 비정규직 "대통령, 정규직 전환 약속 지켜라"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쟁취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말로만 공약을 말하지 말고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배려·상생으로 지지의견과 취준생 호구·공산당 심보라는 대립된 반응을 보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2017년 문제인 대통령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0)' 선언에 따른 정규직 전환 이행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가스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처우개선과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15일째 단식 중인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장은 "공사는 소방 직종에 대해 공개 경쟁 채용을 강요, 나머지 직종 일부도 시험을 통해 적부 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규직 전환의 취지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해고 사태를 앞둔 것"이라고 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약을 지키지 않아 공공부문을 포함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투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말로만 공약을 말하지 말고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지난 4년간 안 해본 투쟁이 없다"며 "대통령은 임기를 4개월 남겨둔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라. 모든 노동자가 일한 만큼 대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정규직 전환 논의가 4년째 진행 중이다. 대상자는 소방, 특수경비, 미화, 시설, 전산 등 분야 1400여 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다.

노사는 직접고용 여부를 두고 다투고 있는데, 가스공사는 '소방 등 생명‧안전 분야 노동자 120여 명 직접고용 전환, 청소, 시설 등 나머지 직종 자회사 전환' 입장을 냈다. 반면 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지난해 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보장되면 청소, 시설 등 직종의 자회사 전환도 검토하겠다'며 양보 안을 냈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직접고용은 물론 자회사 전환 인원에 대해서도 채용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세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가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140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17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포털에서는 누리꾼들의 대립된 댓글이 올라왔다. ⓒ 네이버 뉴스 갈무리

이와 관련 포털 뉴스 기사에 한 네티즌은 "힘들고, 더러운 10년 20년 같은 직장에서 일해도 연봉은 고작 3600만 당신들 같으면 이 연봉받고 일할건가, 조금 더 양보하고 배려하면 같이 상생하는데 이것도 싫다면 너무 이기적 아닌가?"라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공부하고 있는 취준생들이 호구로 보이냐", "시험 치면 직접 고용해준다는데 심지어 일부는 적부라는데 그것도 안 하고 날로 먹겠다는 공산당 심보", "저 사람들 논리는 나이 든 사람들 정년 늘려줘서 먹고살게해 달라는 건데 전산처리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일을 어떻게 하냐"는 부정적인 댓글도 있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는 지난 3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조합원 6명으로 시작한 단식 투쟁은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현재 홍 지부장 등 3명이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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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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