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18개월여 만에 '0%'를 기록했다. 루리웹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대구 아파트 버블 터짐' 글이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으며 무분별한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11월 2주 아파트 매매동향에 따르면 대구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0%다. 동구와 서구, 남구, 달서구가 0.01~0.02% 하락했고, 수성구 0.02% 달성군은 0.03% 올랐다.
대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94.5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으면 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은 "들어갈 사람은 없는데 계속 동네 부수고, 아파트 짓고 반복"이라며 "9월 기준 2000 가구 이상이 미분양 상태"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 게시글 댓글에는 "저래도 오른다고 다 사니까. 실거주자는 없고 그냥 투기판", "지방은 죄다 저럼 전주도 빈집은 오지게 많고 건축은 오지게 하는데 가격은 안 내려간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대구시 9월 기준 재개발 사업 승인이 난 180곳 가운데 시공 중인 아파트 공사장 수는 130곳 안팎으로 전해졌다.
구·군별 신축 공사장 수는 중구 26곳, 동구 21곳, 서구 7곳, 남구 6곳, 북구 21곳, 수성구 26곳, 달서구 15곳, 달성군 5곳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6284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 1953가구 대비 136%를 넘는다.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20.4% 증가한 1만 9604가구, 2023년에는 적정 수요의 3배가량인 3만 2503가구가 입주한다.
대구시가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영향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0.22% 수도권은 0.14%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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