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의사 정휘 원장의 ‘신나는 한방이야기’...공황장애(恐慌障礙)      

오쇼,"마음에서 우러나는 허깨비에게 무엇하러 엎드려 절하나? "

'공황'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

공황장애 증상, 심장 두근거리고 맥박 빨라져...

코로나19 사태 후 공황장애 환자 급증...

최근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 중에 불안과 가슴 두근거림, 불면 등으로 내원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중에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공황'이라고 하는 것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공황상태는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에게서나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리의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와 같거나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을 '공황발작'이라고 부른다.

▲한의사 정휘 원장 ⓒ프레시안(홍준기)

이러한 '공황장애'의 증상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땀이 갑자기 많이 나고 몸이 떨리면서 전율을 느낀다. 또한 과호흡으로 인해 숨이 가쁘고 때론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질식할 것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속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은 증상도 나타나기도 하며 곧 죽을 것만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지난 1997년 당시를 생각해 보면 생전 듣지도 못한 IMF라는 사태로 국가 부도라는 엄청난 위기상태에 처하고 그 여파로 직장인들은 대량 실직을 하게 되고 자영업자들은 수없이 망하여 폐업의 고통을 당했는데 당시에 무차별적인 해고와 부도 등으로 인해 진료실에서 급증한 공황장애 환자를 상담하고 진료를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IMF 당시와 비슷한 상황들이 발생을 하고 있고 그 여파로 다시 공황장애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먼 옛날에는 이러한 공황장애라는 병이 있었을까? 실제로 적지 않은 기록들이 있고 그 치료와 증상에 대해서도 많은 기록들이 남아 있는데 현대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바로 공황장애라는 질환일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공황장애를 '탈영실정(脫營失精)'이라고 하는 증상에 비유하기도 하고 '심계정충'이라는 증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탈영실정(脫營失精)이라고 하는 질환은 정신적인 충격을 지나치게 받아 발생한 병증을 말하는데 원래는 귀(貴)하였다가 천(賤)하여짐으로써 발생한 것을 탈영(脫營)이라 하고, 부유하였다가 가난하여짐으로써 발생한 것을 실정(失精)이라 하였는데, 나중에는 탈영과 실정의 증상을 같이 보고 치료하였다"라고 나와있다.

'심계정충(心悸怔忡)증'이라고 하는 것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을 말하는데 놀라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저절로 뛰어 편하지 못한 병증을 말하는 것이다. 줄여서 계(悸)라고 하며, 속칭 심도(心跳)라고도 하기고 또한 심한 중증(重證)을 가리켜 정충(怔忡)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공황장애를 한방에서는 주로 정신적 충격으로 흐트러진 심장의 기운을 잘 다스려 치료를 하는데 옛 조상들은 주위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의 잎(竹葉)을 다려 마시거나 대나무를 태워 나오는 진액인 죽력(竹瀝)이라는 약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연꽃의 씨인 연자육(蓮子肉)이라는 약재로 밥을 하거나 약 처방에 넣어 많이 사용하였는데 언급한 약재들의 특징은 모두가 놀라 생긴 심장의 열(熱을) 잘 내리게 하여 심박동을 조절하고 불안하고 놀란 것들을 잘 다스리는 약재들이며 복용하고 나면 심신이 편안해지고 불안감 없이 잠도 잘 자게 되며 수면 중에 꿈을 많이 꾸며 악몽에 시달리는 것도 치료하는 좋은 약재 들이다. 

한의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약처방으로는 온담탕(溫膽湯)을 중심으로 하거나 청심연자탕(淸心蓮子湯),귀비탕(歸脾湯)이라는 처방을 위주로 처방하서 치료한다.

과거에는 공황장애와 같은 병은 귀신(鬼神)들린 병과도 같다고 하여 30~40년 전만 하여도 실제 무속인들을 불러 치료하기도 하였다.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생각 해보면 우리들의 마음이 자주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곰곰히 생각 해보면 그 모든 것들이 결국 "스스로 만들어낸 헛된 것아닌가?" 

우리가 생각하는 ‘마음’이라 부르는 것이 본디의 마음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마음이란, 구름 아래 놓인 마음 즉, 비와 바람이 불고 때론 눈이 내리기도 하고 추웠다 더웠다하는 즉, 아수라(阿修羅)의 상태로 만들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본디의 마음은 구름 위 ‘늘푸른하늘’과 같다고 했다. 성인들은 그것을 일컬어 ‘참마음’ 혹은 변함이 없다 하여 여여(如如)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 것인데 그것이 바로 참 ‘마음’인 것이다.

인도의 유명한 신비주의자이자 성인인 오쇼 라즈니쉬가 던진 “마음에서 우러나는 허깨비에게 무엇하러 엎드려 절 하나?” 라는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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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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