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상의 '김대중-세월호-정태춘·박은옥' NFT로 재탄생

손문상의 NFT 작품, 'NFT 부산 2021'에서 11월 5~6일 양일간 전시·경매

<프레시안> 지면을 통해 사회와 대중과 오랫동안 호흡해 온 손문상 화백의 작품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으로 다시 태어난다.

NFT 오픈마켓 플레이스 'NFT 매니아'는 NFT로 발행된 손 화백의 사진과 그림 등을 5일과 6일 'NFT 부산 2021'에 전시·경매한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인식값을 부여해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세상 하나뿐인 콘텐츠 자산'이다.

▲ <자화상>(손문상, 2018) ⓒNFT매니아

세상 하나뿐인 콘텐츠 자산, NFT로 재탄생되는 손 화백의 작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효하는 듯한 연설 장면을 포착한 한 점의 사진을 비롯해 그림 <촛불-희망>과 <한여름밤> 등이다.

<촛불-희망>은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인근 맹골수도의 바닷속으로 속절없이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와 그 속에 탑승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담고 있다. 제주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희생자들의 유족들이 담담한 표정으로 오로지 촛불 하나에 기대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리듯 세월호를 건져 내는 모습을 그렸다.

전국시사만화협회 '올해의 시사만화상' 심사위원단은 지난 2014년 12월 만장일치로 그해 대상 수상작으로 꼽았다. 협회는 <촛불-희망>은 "담담한 톤으로 회화적 느낌을 자아내는 작품"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안타까움과 슬픔, 무기력, 분노, 희망 등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먹먹하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관련 기사 : 손문상 화백, '2014 올해의 시사만화상' 대상)

▲ <촛불-희망>(손문상, 2014) ⓒ프레시안

<한여름밤>은 2009년 가수 정태춘·박은옥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40여 명의 미술작가들이 참여한 트리뷰트(헌정) 미술전 '다시, 건너간다'에 소개된 작품으로, 정태춘·박은옥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번개 속에 빗방울이 쏟아지는 여름밤, 어느 도시의 풍경을 담았다.

교회 첨탑 위 십자가가 유난히 빛을 발하지만, 도시의 건물들은 마치 허물어질 듯 빗줄기 속에 위태롭게 서 있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수많은 서민들은 잠시의 위안을 찾아 각기 집으로 스며들어 갔지만,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이들의 일상은 아슬아슬하기만 보여 서글픈 듯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여름밤>(손문상, 2009) ⓒNFT매니아

손 화백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한국일보>·<동아일보>·<부산일보>·<프레시안>·<미디어오늘> 그리고 <녹색평론> 등을 통해 사회와 대중와 호흡해온 국내 대표 시사만화가다.(☞ 바로 가기 : <프레시안> '손문상의 그림세상')

2003년 새만금 삼보일배에 나선 4명의 성직자, 손해배상 가압류로 분신한 고(故) 배달호 씨 등을 파격적인 형식으로 선보여 큰 관심을 끈 <그림 만인보>로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2004년 3월 이라크를 다녀와서 펴낸 <바그다드를 흐르다>(바다출판사 펴냄), <그림 만인보>를 엮은 <얼굴>(우리교육 펴냄), 다른 만화가와 함께 그린 <사이시옷>(창비 펴냄), <십시일반>(창비 펴냄)을 통해 시사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08년 KBS 2TV <시사투나잇>에서 영상 만평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와 창작 활동으로 호평 받았다.

현장 사진 기자로도 꾸준히 활동한 손 화백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진으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관련 기사 :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 고(故) 백남기 농민(손문상, 2015)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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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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