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지난 9월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이다.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정 부실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통화를 인정했다.
그러나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정 부실장은 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29일 정 전 실장과 통화 했던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시 문을 잠근 채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막고, 휴대전화를 오피스텔 창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를 습득한 50대 남성으로부터 지난달 7일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달 21일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이 후보의 복심과 통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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