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봇에 감정이입 못해?...일부 언론 가짜뉴스 책임 물어야"

추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논란에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국민 주권주의라는 측면에서 가짜뉴스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긴 해야 한다"고 언론중재법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을 향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결국 국민은 정보를 통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팩트 정보가 왜곡되면 제가 아주 어릴 때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도로 안 것처럼 국민이 잘못 판단하지 않냐"고 언론중재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그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폭 출신 A씨의 SNS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것을 겨냥해 "(왜곡은) 개인이나 일부 언론도 하고 심지어 국회의원들께서도 많이 하시더라"라며 "이상한 사진 내놓고 저한테 준 뇌물이라는 둥…"이라며 웃기도 했다.

이날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이 후보는 "대다수 언론들이 정론직필에 집중하고 있긴 한데 극히 일부는 언론의 이름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후보는 언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 후보는 최근 '로봇 학대'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로봇 테스트를 했더니 그 부분만 잘라서 로봇을 폭행했다, 학대했다는 식의 가짜뉴스 쓴다. 저를 난폭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며 "전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그 로봇은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게 제일 중요한 기능이다. 못 일어나면 풍뎅이고 거북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요청에 따라 테스트 했는데 앞부분을 잘라서 학대했다고 하고, 심지어 누구는 로봇에 감정이입을 못한다고 대서특필 한다"며 "국민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대해서도 "면책특권의 이름으로 의원들이 가짜뉴스를 국회에서 마구 유포하고, 허위인줄 알면서 정치적 음해에 사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훼손하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법률로 보호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도 가짜뉴스에 대한 엄격한 책임, 면책특권 남용에 대해 면책특권 제한을 주장과 의견을 많이 갖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과 관련해서는 "결국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며 "정치인들이 정치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정치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민생 현장이 어렵고 초과 세수도 있는 만큼 합리적 결론이 이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이 당과의 조율 없이 정책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그런 건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며 "당은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에 대해 논쟁하고 결정되면 함께 따르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말까지 추가 세수가 당초 예상보다 10조원 정도 더 걷힐 예정"이라면서 "이 재원을 기초로 국민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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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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